본문 바로가기

Book & Video

[영화] 봉준호 감독 놀라움의 연속, 기생충

최근, 개봉 전부터 칸 영화제 수상으로 이슈였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참, 끝나고나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 생각 중, 하나가, 과연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는가 라는 것이었다.
제물, 명예, 권력 등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인간적인 가치는 없었다.
그게 참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를 고민해보는 시간들..


기생충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이라는 마약보다 무서운 마약은 없다”

 

*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석보다는 영화를 진지하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오랫동안 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늘 그렇듯 그의 세계관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이전에도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었다. 설국열차를 통해서, 열차라는 특색을 이용해 각 칸마다 수평적인 빈곤의 구조를 그려냈다. 이번 영화에서 봉준호 감독의 소재들은 매력적이었다. 계단, 공간 등을 이용해 수직적인 빈곤의 구조/수석/계획과 무계획/ 박사장의 선, 기택의 선/인디언/대칭, 은유/물이 새지 않는 텐트, 기택의 거주지가 물에 떠내려는 모습, 등 표현법 등이었다.

 

 


#1. 인트로Sin (공간, 꼽등이, 수석)

처음, 기택의 가족들은 지하 단칸방에서, 박사장의 가족들은 지상보다도 더 높은 땅의 사는 설정을 보여준다. 이는 이 둘의 수직적 구조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기택의 가족이 술파티를 하다가, 집으로 도망가는 모습"이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계속해서 내려가야 하는 기택 가족의 현재 상황, 그들이 아무리 고액의 과외, 부잣집 기사, 가정부를 했다고 해도, 결국 그들의 보금자리는 그 계단 밑 빗물의 잠겨가는 집이었다. 또한, 액션씬으로 나오는 지하의 난투극을 통해서, 결국이 그들은 아무리 좋은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결국은 또다시 계단을 내려가고 내려가 지하에서 살아가는 삶 등을 통해서 계속해서 수직적 구조를 이야기한다. 처음, 인트로에 기우의 친구(박서준)가 전해 준 그 수석, 행운과 제물운을 몰고 온다는 그러나, 결국, 그 수석으로 시작된 수많은 계획,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헛된 욕구와 욕망이 자신을 덮쳐오는 인과응보의 상황 결국, 자신이 책임지겠다던 계획 또한 이루어내지 못하는 모습, 자신의 헛된 욕구가 불러온 대참사! 또한, 그 복선으로 꼽등이를 초반에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꼽등이 안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연가시, 그들의 삶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복선으로 보여주는 장면 같다. 

 

#2. 소재별 의미  

1. 냄새, 계획과 무계획

봉준호 감독은 냄새 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계속해서 그 둘이 엄연히 다르다는 즉, 현실 자각의 도구로 삼는다. 그리고 그 냄새는 마지막 극 중의 엄청난 반전을 몰고 오는 요소로 쓰인다. 벤츠 SUV급 차를 타고, 회사의 CEO를 모셔도, 그 하층민의 냄새만큼은 어쩔 수 없는 나의 현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박사장이 차키를 가지고 가려고 할 때 그 차키가 가해자 남성 밑에 깔렸을 때, 그를 뒤집으며, 하는 한마디, “냄새”라는 말을 내뱉을 때, 결국, 기택은 참지 못하고, 식칼로 박사장을 살해하는 무참한 짓을 벌인다. 그리고 아마도 기택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무계획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그는 말했다. 기우가 아버지 계획 있어요?라고 할 때, 기택은 "무계획이 가장 철저한 계획"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계획은 마지막 Sin, 기우의 편지 내용 그럼에도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정말 돈을 많이 벌겠다고 말하는 기우. 이 장면이 개인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정말, 정신을 차린 걸까. 아니면, 다른 것의 기생을 하려고 준비하는 것일까. 등의 생각.

 

2. 박사장의 선, 기택의 선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인간간의 선”을 통해서, 그들의 인생사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많은 것들을 더욱더  세부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선의 하이라이트 장면, 마지막 폭우 후, 그들의 집에서 벌어지는 생일 파티 현장에서의 선! 집이 물에 쓸려내려 가고 마음에 평정심을 잃은 기택, 박사장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벤트를 설명해 줄 때, 기택은 비아냥 거리듯 이야기하게 된다. 그 순간, 그에게 박사장의 얼굴이 굳어지는 모습이 처음으로 보인다. 아마, 그때 기택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의 집은 폭우로 인해 떠내려가고, 누구는 너무나 지치고 슬픈 현실인데, 이들은 이렇게 갑자기 한 통의 전화로 모여서 마치, 원래 계획했던 일처럼 놀고, 떠드는 모습 등을 통해서 참으로 그곳에 자신이 비참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박사장은 마지막에 어떤 행위를 통해서 박 사장은 기택의 선을 넘었다. 그 때 기택은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딸은 눈 앞에 죽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박사장은 코를 막는 행위를 한다. 그때, 칼을 들고, 달려가,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버리는.. 기택, 처음으로 칼이 같은 부류가 아닌, 다른 부류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 인디언에 꽃혀있는 막내아들, 기생충

박 사장의 아들은 컵스카웃 이후 인디언에 매료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인디언은 미국에 떠돌다 들어온 청교도들 보다 그 땅의 먼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미국인들에게 쫓겨났다. 그들은 아픈 현실 가운데,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땅에 신무기로 자신들의 동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자신을 몰아내려고 하는 그들, 어쩌면 이 영화의 기생충이라는 의미가 참으로, 보이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미국은 마치 인디언들에게는 기생충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것은 기택의 가족들이 박사장의 가족들의 가족과 기생해서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딸을 사랑하고, 그들의 부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포스터에 검은 줄과 흰 줄은 바로, 백인과 흑인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으로 보인다. 또한 비가 새지 않는 텐트와 폭우로 떠내려간 집 이 둘이 대조 관계를 이루며 진행된다. 또한, 기택이 탁자 밑을 기어 나올 때, 다른 가족과는 다르게 기생충과 같은 형태로 탁자를 벗어난다. 앞에 손을 붙이고, 쭉쭉 손으로 미끄러지는 형태 이 또한, 봉준호 감독의 설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기생충의 특징은 “동족을 발견해도, 결코 양립하지 못하고, 혼자서 차지하려고 한다” 는 것이다. 어쩌면, 지하에서 한 가정을 발견했을 때, 기택의 가족들은 그들을 품어주고, 같이 공존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를 몰아내기 위해, 그를 죽이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동물적 행위의 결과를 생각하고, 해결을 위해 내려갔지만, 그 어느 것도 해결되지 못하는 모습!

 

4. 높은 집과 낮은 집 그리고 계단, 높은곳, 낮은 곳

지상보다 더 높은 박사장의 집, 판자촌과 같은 곳에 위치한 기택의 집, 그리고 기우가 과외를 소개받고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서, 하층민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리고, 3가지의 Sin을 통해서 우리는 이것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첫 번째, 술파티를 벌이다 숨을 때 아주 낮은 탁자 밑으로 숨는 기택의 가족들, 그리고 소파 위 박사장 부부를 통해서, 둘째, 그 집에서 도망가는 기택의 가족들, 수 없이 계속해서 내려가는 가족, 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단, 그때 계단에서 멈춰서는 기우의 모습을 통해서, 착잡한 현실을 마치 자각한 듯한 기우, 마지막으로 지하의 난투극, 가장 치열한 동족끼리의 사투, 같은 하층민이지만, 밣고 올라서려는 그들의 이야기 이 세 가지가 결국, 그렇게 올라가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기생하는 벌레, 그리고 벌레의 최후는 죽음을 맞는다는 것,

 

5. 박사장 가족의 역설적 이면

박사장의 가족들은 자신의 집 기사를 내보낼 때, 팬티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 또한 욕망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장면, 바로 쇼파 위에서의 행위와 대화이다. 박사장은 이런 말을 한다. “ 그 여자 팬티 보면 쌀 거 같다” 또한 박 사장의 와이프 또한 “마약 줘, 마약”이라는 말을 통해서, 결국 자신들이 싫어하고, 정말 인간 취급하지 않았던 그 인간을 처리하지만, 결국은 돈을 가진 자들이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는 역설적인 모습. 참으로 더러운 모습, 결국 인간이 돈을 많이 가져도, 나아가는 방향은 쾌락이며, 쾌락의 노예이며, 이들 또한 기택과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6. 은유와 대조, 대칭 등의 구조

영화는 계속해서, 여러가지 대조와 대칭, 은유, 반복 등의 표현법으로 고조를 이루며 나아간다. 또한 미묘한 색감의 변화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보여준다. 극은 끝으로 갈수록 은유와 대조, 대칭이 부각되며, 소재와 소재가 엮이고 설키며 끝을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 기택의 편지에서 기택은 말한다. “그때,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라는 말을 통해서 결국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다시 그곳, 자신이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 현장으로 돌아가 자신이 그곳에서 다시 생활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운명이며, 지하에서 다시 올라갈 수 없다는 그 설정이 주는 그 현실이 참으로 슬펐다.


종합적인 생각

마지막에 그냥 많은 생각에 헐.. 대박 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영화로서는, 그러나, 그 현실에 대한 씁쓸함,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지막 영화의 클로즈업 전 장면, 편지 내용이 나오면서, 또다시 계획을 세우는 기우, 그러나, 그 내용은 무계획보다 못한 이루어지지 못할 계획이라는 것, 아마 그것을 기우 자신도 알았을 것이다. 점점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 설정한 소재와 연출 그리고 표현법까지 모두 다 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구조, 그러나,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참으로 신선 헸다. 

처음에 기생충 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호러물이지 않을까 싶어,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주 잘 만든 한 편의 영화가 주는 그 여운이란 생각보다 길었다. 상부와 하부구조에 수직적 관계 그러나, 그 안에 인간의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면까지, 결국은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가에 대한 삶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제물, 누군가는 권력, 누군가는 명예, 등으로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내내 나는 어떤 가치에 의해 살아가는 삶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다. 당신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